어제는 거의 하루종일 비가 오는 바람에 노숙 기분이라기 보다는 텐트안에서 지내기만 했는데.. 오늘은 아침부터 날이 개어서 노숙 느낌이 좀 난다. 시간 많고.. 할일 없고.. 그런 노숙.
옆에 있는 산악 박물관에 가봤더니… 이것도 코로나 덕분에 휴관. 대충 씻고, 라면에 참치캔 하나 빠뜨린 칼로리 폭탄식을 하고, 야영장에 돌아다니는 새구경… 텐트 치는 사람 구경 하다가 자연 탐방이나 하자 싶어 산에 다녀옴.
나도 그랬지만.. 다들 정상을 향해 가는데 맨손에 물통 하나 들고 등산로 입구를 통과하려니… 아침에 잠시 이야기 했던 아줌마 직원이 어디까지 가는지 물어오는데.. 30분짜리 코스.. 풀구경 하러 간다 하니 고개 끄덕이며 웃는다.. 나같은 인간은 참 드물다.. 내지는 처음 본다는 듯한 표정.
바쁘게 오를때는 몰랐는데 오늘 아침엔 안개까지 끼어서 그런지 산이 참 신비롭다. 엎어져 바둥거리는 이름모를 딱정벌레 같은 녀석도 살짝 일으켜 주고.. 꽃도보고.. 새소리도 듣고.. 딱다구리도 봤는데.. 사진 찍으려는 순간 도망가버려 사진은 실패하고.. 탐방로 옆으로 나 있는 동굴에서 나오는 찬바람도 맞아보고.. 계곡 중에 있는 물고인 커다란 동굴 속에서 물떨어 지는 소리도 듣고.. 발소리 내지 않고 사뿐히 다니고.. 쭈구리고 앉아 가만히 산속을 쳐다보고 하니까.. 산행하는 사람들이 이상한 사람이다 싶은지.. 남녀노소 불문.. 다들 나를 구경하고 지나갔다.
등산로 입구 근처에는 모기가 많았는데 산속으로 들어갈수록 모기 없는것도 재밌고.. 어제 밤에 텐트친 젊은 아빠+어린딸이 이런데를 교육삼아 같이 다니면 좋았을것을.. 아침부터 애는 아빠한테 짜증내고 울고 하더니.. 결국 좀전에 사이트 철수 하고 집에 갔다. 까마귀가 아마도 먹을것? 봉지 들고 도망가려는걸 알려줬더니.. 덕분에 자두 3개 득템함.
그 외 다른 두팀이 사이트를 꾸렸는데.. 솔로캠핑, (아직까지는) 장박.. 이 아니라.. 1박이상 하는 사람은 나밖에 없네…
내일은 오후부터 비오겠지? 오전에 준비 잘하고… 오후 부터는 6일 아침 대비해서 백팩준비 해놔야겠다..